2013년 29초 영화제 최우수상
모든 한국 음식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재료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정성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한국 음식의 진정한 맛은 다름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사골 국물처럼 진하게 우려낸 진심이야말로 어떤 조미료보다도 한국 음식을 맛깔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작품에서 유나는 아픈 엄마를 위해 직접 죽을 만듭니다. 당근도 별모양으로 잘라 넣고, 소금을 쏟기도 해 맛은 형편없습니다. 그런데 유나의 죽을 한 숟가락 떠먹은 엄마는 생각합니다. '어? 엄마가 해 준 맛이 나네?'. 엄마가 이런 느낌을 받은 이유는, 비록 소금을 많이 넣었을지 몰라도, 먹는 이를 위하는 두 요리사의 정성어린 마음만은 레시피대로 '최대한 많이' 넣었기 때문입니다. 거창한 무엇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정성이 담긴 음식, 이것이 진정한 나의 한국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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